2023년 세계 1인당 계란 소비량 순위와 41위 한국의 소비 추이

2023년 세계 1인당 계란 소비량 순위와 41위 한국의 소비 추이 - 1인당 계란 소비량

사진: Engin Akyurt / Pexels

우리 밥상에서 가장 친숙한 단백질 공급원을 꼽으라면 단연 계란을 떠올리실 겁니다. 그렇다면 세계 다른 나라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한국인은 얼마나 많은 계란을 먹고 있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OWID(Our World in Data)가 발표한 2023년 기준 176개국 통계를 바탕으로 세계 1인당 계란 소비량 순위와 한국의 현재 위치를 들여다보려 합니다. 바쁜 아침 뚝딱 만들어내는 프라이부터 화려한 디저트까지, 지구촌에서 가장 흔한 이 식재료가 국가별로 어떤 소비 패턴과 격차를 보여주는지 찬찬히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2023년 한국의 1인당 계란 소비량, 176개국 중 41위

2023년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계란 소비량은 연간 약 13kg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조사 대상인 176개국 가운데 41위에 해당하는 꽤 높은 순위인데요. 보통 시중에서 판매되는 특란 한 알의 무게가 60g 안팎임을 감안하면, 13kg은 1인당 1년에 대략 210개에서 220개 정도의 계란을 먹는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틀에 한 개 이상은 꾸준히 식탁에 오르는 셈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글로벌 밥상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며 ‘에그플레이션(Eggflation)’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습니다. 한국 역시 명절이나 연말이 다가오면 계란 한 판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의 식단에서 계란이 차지하는 굳건한 입지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입니다.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한 가성비 단백질원이라는 확고한 인식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다이어트와 건강 관리에 관심이 많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편의점의 구운 계란을 일상적인 간식으로 소비하는 문화도 전체 소비량을 탄탄하게 받쳐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2000년 이후 13kg까지 상승한 한국의 장기 소비 추이

한국의 소비량은 지난 20여 년간 어떤 흐름을 보였을까요.

2000년 당시 9.52kg 수준이었던 1인당 소비량은 크고 작은 부침을 겪으면서도 뚜렷한 우상향 궤적을 그려왔습니다. 2000년대 중반까지는 10kg 안팎에서 완만한 등락을 반복했습니다. 그러다 2015년에 이르러 처음으로 12kg(12.07kg) 벽을 넘어섰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위기도 있었습니다.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적으로 크게 확산했던 2016년과 2017년 전후로는 대규모 살처분으로 인해 계란 수급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일시적인 가격 폭등으로 대형마트에서 1인당 계란 구매 수량을 제한하던 때를 기억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실제 2016년 수치도 11.83kg으로 소폭 꺾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2018년에는 12.89kg으로 곧바로 회복했고, 2021년 12.94kg을 거쳐 2023년에는 13kg이라는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게 됩니다. 빵과 케이크 등 국내 베이커리 시장이 급격히 팽창하고 밀키트를 비롯한 가공식품 소비가 늘어난 것이 이러한 증가세의 핵심 배경으로 꼽히며, 이는 꽤 인상적인 장기 성장 그래프라 할 수 있습니다.

31.8kg 선두권과 0.06kg 최하위권

우리나라가 속한 중상위권 밖으로 시선을 넓혀보면, 국가 간의 스케일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2023년 세계에서 계란을 가장 많이 소비한 나라는 벨기에로 1인당 약 31.8kg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한국보다 2.4배 이상 많은 엄청난 양입니다. 룩셈부르크(25.5kg)와 네덜란드(17.9kg), 러시아(16.8kg) 등 유럽 국가들이 상위권에 다수 포진한 것은 버터와 계란을 듬뿍 사용하는 서유럽 및 동유럽의 전통적인 제과·제빵 문화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아시아 국가들의 약진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입니다.

홍콩이 28.3kg으로 전체 2위에 올랐고, 마카오(24kg)와 중국(23kg), 말레이시아(21.7kg)가 나란히 4~6위를 차지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볶음밥이나 각종 면 요리, 딤섬 등 일상적인 아시아 요리에 계란이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까닭입니다.

특히 중국은 14억이라는 거대한 인구를 고려할 때 전체 소비량 측면에서 압도적인 글로벌 최대 계란 시장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중남미의 멕시코(21.6kg) 역시 아침 식사로 푸짐한 계란 요리를 즐겨 먹는 현지 문화 덕분에 세계 7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상태입니다.

반면 하위권 국가들의 수치는 전혀 다른 척박한 현실을 보여줍니다.

콩고민주공화국은 1인당 연간 소비량이 0.06kg에 불과해 전체 176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는데요. 1년에 계란 한두 개를 겨우 먹는다는 뜻이 됩니다. 콩고(0.19kg), 니제르(0.23kg), 에티오피아(0.3kg) 등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이 하위 15개국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양상입니다.

양계 산업은 닭에게 먹일 안정적인 곡물 사료 공급과 전염병 관리가 필수적이며, 생산된 계란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저온 유통망이 촘촘하게 뒷받침되어야 제 기능을 발휘합니다. 결국 경제적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 계란은 일상적인 식재료가 아니라 접근하기조차 어려운 귀한 단백질원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며, 1위 벨기에와 꼴찌 콩고민주공화국의 격차가 무려 500배 이상 벌어진다는 점은 꽤나 서늘한 현실의 단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평범한 식재료가 보여주는 세계의 밥상 풍경

경제 성장과 함께 식습관이 다변화되며 13kg까지 소비량을 차근차근 끌어올린 한국의 궤적은 단백질을 중시하는 현대인의 식생활 트렌드를 그대로 투영하고 있는데요. 반면 인프라의 부재로 계란조차 마음껏 먹지 못하는 하위권 국가들의 지표는 세계 식량 불평등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듯합니다.

매년 겨울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조류인플루엔자 소식과 팍팍해진 장바구니 물가 속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계란을 찾습니다. 오늘 여러분의 식탁에는 어떤 계란 요리가 올라왔나요? 세계 41위라는 우리의 위치와 500배가 넘는 극단적인 국가 간 격차를 떠올려 본다면, 냉장고 한편을 든든하게 채우고 있는 그 평범한 계란이 평소와는 조금 다르게 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체 순위 (상위 50개국)

1 Belgium 31.8
2 Hong Kong 28.3
3 Luxembourg 25.5
4 Macao 24
5 China 23
6 Malaysia 21.7
7 Mexico 21.6
8 Grenada 21.4
9 Indonesia 20.9
10 Maldives 20.2
11 Argentina 18.4
12 Netherlands 17.9
13 Paraguay 17.2
14 Russia 16.8
15 Dominican Republic 16.8
16 Belarus 16.7
17 Marshall Islands 16.4
18 Ukraine 16.2
19 Germany 15.9
20 Canada 15.9
21 United States 15.6
22 Spain 15.4
23 Qatar 15.2
24 Austria 15.1
25 Colombia 15
26 Uruguay 14.5
27 Hungary 14.3
28 Taiwan 14.1
29 Kuwait 14
30 Lithuania 13.8
31 Bahamas 13.7
32 Costa Rica 13.6
33 Denmark 13.5
34 Armenia 13.4
35 Montenegro 13.4
36 Ireland 13.4
37 Romania 13.2
38 France 13.1
39 Italy 13.1
40 Malta 13.1
41 🇰🇷 South Korea 13
42 Portugal 12.9
43 Estonia 12.8
44 Switzerland 12.8
45 Serbia 12.8
46 Brazil 12.7
47 Uzbekistan 12.6
48 Israel 12.5
49 Guatemala 12.4
50 Fiji 12.4

📊 자료 출처: OWID · 2023년 기준 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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