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의 90%가 초록빛? 세계에서 산림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들의 공통점

국토의 90%가 초록빛? 세계에서 산림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들의 공통점

사진: Pok Rie / Pexels

지구를 호흡하게 하는 녹색의 영토, 산림 비율 상위권의 비밀

우리가 숨 쉬는 공기를 정화하고 수많은 생명체에게 삶의 터전을 제공하는 산림은 지구의 가장 소중한 자산 중 하나입니다. 세계은행(World Bank)의 2023년 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조사 대상 197개국 중 국토 대비 산림 면적의 비율(산림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남미의 수리남으로 나타났습니다. 수리남의 산림 비율은 무려 94.45%에 달해, 사실상 나라 전체가 거대한 숲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수리남의 뒤를 이어 미크로네시아 연방(92.16%), 가봉(91.18%), 팔라우(90.54%), 솔로몬 제도(90.06%) 등이 최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국토의 90% 이상이 산림으로 덮여 있는 이 나라들은 몇 가지 뚜렷한 공통점을 보입니다. 첫째는 ‘지리적 위치’입니다. 상위권 국가들은 대부분 적도 인근의 열대 우림 기후대에 위치해 있거나, 남태평양의 고온다습한 섬나라들입니다. 풍부한 강수량과 따뜻한 기후가 나무가 자라기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인구 밀도와 산업 구조’입니다. 가봉이나 가이아나(87.09%)처럼 국토 대비 인구 밀도가 낮고 대규모 도시 개발보다는 자연 상태를 보존하는 경제적·지리적 특성이 산림 보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극단적인 대조, 숲이 존재하지 않는 땅과의 격차

산림 비율이 90%를 넘는 상위권 국가들과 달리, 지구 반대편에는 나무 한 그루조차 찾기 힘든 지역들이 존재합니다. 이번 조사에서 카타르, 나우루, 모나코, 지브롤터는 산림 비율이 0%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들은 극심한 건조 기후이거나 영토가 극도로 좁은 도시 국가라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린란드(0.0005%)나 오만(0.0076%), 이집트(0.045%) 등도 사실상 산림이 거의 없는 하위권에 머물렀습니다.

가장 높은 수리남(94.45%)과 최하위권 국가들의 격차는 단순히 숫자의 차이를 넘어, 기후와 지리적 환경이 한 국가의 생태적 토대를 어떻게 결정짓는지 보여주는 극명한 사례입니다. 북유럽의 핀란드(73.72%)처럼 비교적 높은 위도에 위치하면서도 철저한 산림 관리와 지속 가능한 임업을 통해 높은 산림 비율을 유지하는 의외의 선진국 사례도 존재하지만, 대부분의 상위권은 자연환경의 혜택을 크게 입은 국가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산림 강국 대한민국의 위치와 점진적인 감소 추이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위치는 어디쯤일까요? 대한민국은 2023년 기준으로 64.11%의 산림 비율을 기록하며, 조사 대상 197개국 중 21위라는 비교적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국토의 3분의 2가량이 산림으로 이루어진 셈으로, OECD 국가들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높은 수준입니다. 전후 황폐해진 국토를 성공적인 녹화 사업을 통해 푸르게 가꾼 결과가 데이터에 반영된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의 흐름을 살펴보면 경각심을 가질 만한 변화가 관찰됩니다. 지난 2000년 대한민국의 산림 비율은 67.14%였으나, 이후 2010년 65.71%, 2020년 64.42%, 그리고 2023년에는 64.11%로 지난 23년간 단 한 차례의 반등도 없이 매년 완만하게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도로 건설, 주택 및 산업 단지 조성 등 지속적인 도시화와 개발 압력으로 인해 산림 면적이 조금씩 잠식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지속 가능한 녹색 미래를 위한 데이터의 경고

세계은행의 이번 데이터는 우리에게 숲의 소중함과 보존의 시급성을 동시에 일깨워줍니다. 부탄(71.61%)이나 브루나이(72.11%)처럼 높은 산림 비율을 유지하며 환경 보존을 국가적 최우선 과제로 삼는 나라들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대한민국 역시 과거의 성공적인 녹화 신화에 안주하기보다는, 매년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산림 자원을 보존하고 도심 속 녹지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보다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환경 정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국토의 90%가 초록빛? 세계에서 산림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들의 공통점

사진: Lillian Katrine Kofod / Pexels

전체 순위 (상위 50개국)

1 Suriname 94.4
2 Micronesia, Fed. Sts. 92.2
3 Gabon 91.2
4 Palau 90.5
5 Solomon Islands 90.1
6 Guyana 87.1
7 Equatorial Guinea 86.4
8 American Samoa 85.2
9 Papua New Guinea 79
10 Liberia 78.1
11 Finland 73.7
12 Seychelles 73.3
13 St. Vincent and the Grenadines 73.2
14 Brunei Darussalam 72.1
15 Bhutan 71.6
16 Lao PDR 71.5
17 Guinea-Bissau 69.5
18 Sweden 68.7
19 Japan 68.4
20 Congo, Rep. 64.1
21 🇰🇷 Korea, Rep. 64.1
22 Dominica 63.8
23 Fiji 63.5
24 Timor-Leste 61.7
25 Montenegro 61.5
26 Slovenia 61.2
27 Costa Rica 60.4
28 Brazil 59
29 Malaysia 57.7
30 Samoa 57.6
31 Estonia 57.1
32 Panama 56.3
33 Honduras 56.3
34 Jamaica 56.2
35 Puerto Rico (US) 56.1
36 Peru 56.1
37 Latvia 55
38 Belize 54.5
39 Congo, Dem. Rep. 54.2
40 Northern Mariana Islands 53
41 Colombia 52.8
42 Cayman Islands 52.5
43 Marshall Islands 52.2
44 Sao Tome and Principe 52.1
45 Angola 52.1
46 Grenada 52.1
47 Guam 51.9
48 Bahamas, The 50.9
49 Tanzania 50.1
50 Russian Federation 49.8

📊 자료 출처: World Bank · 2023년 기준 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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