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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캠퍼스를 누비는 대학생의 모습은 우리에게 아주 자연스러운 일상입니다. 과연 세계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대학 진학률 순위는 어느 정도 위치에 있을까요?
2024년 세계은행(World Bank)이 94개국을 대상으로 집계한 고등교육 취학률 데이터를 보면, 그 규모를 아주 구체적으로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은 무려 111.85%를 기록하며 전체 집계 대상국 중 4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취학률이 100%를 넘는다는 사실이 조금 의아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는데요. 이는 해당 연령층의 청년들뿐만 아니라 재수생, 편입생, 그리고 뒤늦게 학업을 시작한 만학도 등 다른 연령대의 학생까지 모두 포함해 계산하는 ‘총취학률(Gross Enrollment Ratio)’ 지표가 가진 고유한 특징 때문입니다. 그만큼 정해진 나이를 벗어나서도 고등교육을 받는 인구가 우리 사회에 폭넓게 존재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세계 최상위권에 자리한 대한민국의 대학 진학률 순위
이번 통계에 집계된 94개국 중 상위 15개국의 면면을 보면 꽤 뚜렷한 패턴이 나타납니다.
1위는 142%를 훌쩍 넘긴 마카오, 3위는 120%의 홍콩입니다. 이들 특별행정구나 2위를 차지한 키프로스(약 121%) 같은 소규모 국가를 제외하면, 사실상 인구 규모가 큰 주요국 중에서는 한국이 가장 높은 취학률을 기록했습니다.
한국의 바로 뒤를 이어 핀란드(110%), 칠레(110%), 호주(108%) 등이 5위부터 7위를 나란히 차지했습니다. 스페인(94%), 오스트리아(93%) 같은 서유럽 국가들은 물론, 우크라이나(87%)나 라트비아(83%) 같은 동유럽 국가들도 상위권에 다수 포진해 있습니다. 중동 지역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84%로 14위에 오른 것도 꽤 의외의 결과입니다.
전 세계 평균 수치가 약 44%에 불과하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한국 사회가 고등교육 인프라에 얼마나 큰 가치를 두고 투자해 왔는지 쉽게 체감할 수 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79%와 비교해 보아도 월등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중입니다.
2000년대부터의 흐름
한국의 수치는 지난 20여 년간 상당히 역동적인 변화 과정을 겪어왔습니다.
2000년도만 해도 약 75% 수준이던 비율은 해마다 가파르게 상승해 2008년 무렵 103%를 넘겼습니다. 고등교육의 대중화가 말 그대로 폭발적으로 이루어지던 시기입니다. 이후에는 조금씩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며 2018년에는 93%대까지 내려갔는데요. 당시 학령인구의 본격적인 감소와 더불어, 무조건적인 대학 진학보다는 실용적인 선택을 하려는 사회적 분위기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지표는 다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는 중입니다.
2020년 97%를 돌파하더니 2022년 103%, 그리고 2024년에는 마침내 112%에 도달했는데요. 이는 단순히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진학률이 높아진 것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평생교육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사이버 대학이나 직업 재교육을 위해 다시 대학 문을 두드리는 다양한 연령층이 증가한 현상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북유럽 국가들과의 대조, 그리고 뚜렷한 세계의 격차
상위권 국가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핀란드 외에도 노르웨이(95%), 스웨덴(84%) 등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이 눈에 띕니다. 한국과 핀란드는 나란히 최상위권에 있지만, 그 숫자를 만들어낸 배경은 사뭇 다릅니다.
한국이 치열한 교육열과 가계의 전폭적인 민간 투자를 바탕으로 지금의 수치를 달성했다면, 북유럽 국가들은 폭넓은 무상 교육과 촘촘한 복지 제도를 통해 누구나 경제적 부담 없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비슷한 숫자를 기록하더라도 그곳에 도달한 경로는 각국의 사회 체제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반면 하위권 15개국의 현실은 무겁습니다. 세네갈(15%), 부탄(13%), 르완다(9%) 등은 여전히 10명 중 1명 남짓만 고등교육의 기회를 얻고 있습니다. 최하위인 탄자니아(4%)와 수리남(약 3%)의 상황은 더욱 열악합니다.
지역별 평균 데이터를 보면 이러한 불균형이 더 선명해집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은 평균 약 9%에 그치고, 중동·북아프리카(30%)나 남아시아(33%) 역시 세계 평균을 밑돕니다. 반면 유럽·중앙아시아는 85%, 북미는 79% 수준입니다. 중소득국의 평균이 약 43%인 것을 보면, 태어난 곳의 경제적 조건에 따라 대학 문턱의 높이가 수십 배씩 차이 난다는 점을 지표가 여실히 증명하고 있습니다.
지표가 남긴 조용한 질문들
저는 이 방대한 통계 지표를 보면서,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 이면에 자리한 ‘배움의 질’을 조용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양적인 팽창 면에서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을 달성했지만, 그 거대한 울타리 안에서 학생들이 얻어가는 경험의 밀도도 그만큼 꽉 차 있을까요?
원한다면 누구나 대학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훌륭한 사회적 자산입니다. 앞으로는 이 넓고 깊은 교육 인프라가 어떻게 사회의 창의적이고 유연한 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다 함께 고민해 볼 시점인 듯합니다.
전체 순위 (상위 50개국)
| 1 | Macao SAR, China | 141.9 |
| 2 | Cyprus | 120.9 |
| 3 | Hong Kong SAR, China | 120.1 |
| 4 | 🇰🇷 Korea, Rep. | 111.9 |
| 5 | Finland | 110.3 |
| 6 | Chile | 110.2 |
| 7 | Australia | 108.4 |
| 8 | Norway | 95.5 |
| 9 | Spain | 93.8 |
| 10 | Austria | 92.6 |
| 11 | Ukraine | 87.2 |
| 12 | Albania | 84.1 |
| 13 | Sweden | 84 |
| 14 | Saudi Arabia | 83.9 |
| 15 | Latvia | 82.9 |
| 16 | Poland | 80.9 |
| 17 | Denmark | 79 |
| 18 | Monaco | 77.5 |
| 19 | New Zealand | 77.2 |
| 20 | China | 76.9 |
| 21 | Germany | 76.7 |
| 22 | Lithuania | 75.6 |
| 23 | Fiji | 75 |
| 24 | Moldova | 74.7 |
| 25 | Switzerland | 73.5 |
| 26 | Palau | 71.8 |
| 27 | France | 71.5 |
| 28 | Serbia | 70.6 |
| 29 | Belarus | 70.1 |
| 30 | Brazil | 69.7 |
| 31 | Bulgaria | 69.5 |
| 32 | Mongolia | 69 |
| 33 | Andorra | 67.7 |
| 34 | Estonia | 65.7 |
| 35 | United Arab Emirates | 63.7 |
| 36 | Hungary | 60.5 |
| 37 | Russian Federation | 60.4 |
| 38 | Bahrain | 58.4 |
| 39 | Dominican Republic | 57.7 |
| 40 | San Marino | 57.5 |
| 41 | Uzbekistan | 56.5 |
| 42 | Israel | 56.3 |
| 43 | Slovak Republic | 54.5 |
| 44 | Algeria | 54.4 |
| 45 | Barbados | 53.6 |
| 46 | Kazakhstan | 53.5 |
| 47 | Kyrgyz Republic | 53.2 |
| 48 | Armenia | 52.8 |
| 49 | Mexico | 48.2 |
| 50 | Morocco | 48.2 |
📊 자료 출처: World Bank · 2024년 기준 데이터